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어깨를 두드리며 극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
접종할 때마다 화이자 백신을 아낄 수 있는 신박한 주사기를 만든 회사 센터장인데요.
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받고 화이자가 공개적으로 인증한 유일한 주사기입니다.
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, 이 주사기를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.
이다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풍림파마텍의 최소잔여형 주사기입니다.
일반 주사기는 화이자 백신 1병당 5명이 맞을 수 있지만 이 주사기는 남는 백신량을 최소화해 1명 더 맞을 수 있도록 고안됐습니다.
공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풍림파마텍의 기술을 극찬했습니다.
[최소잔여형 백신 주사기 생산 현장 방문 (어제)]
"풍림파마텍의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성능과 안전 면에서 월등합니다. 결국 백신 20%를 더 생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셈입니다."
풍림파마텍은 화이자 백신을 직접 주입해보는 검증도 마쳤고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까지 받았습니다.
그런데 정작 이 주사기를 국내에선 쓰지 않습니다.
정부가 지난 1월 다른 업체 2곳과 수의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.
또 이미 주사기 4천 만개가 확보된 만큼 추가할 계획도 없습니다.
풍림파마텍측은 “우리 주사기를 미국에 우선 공급해 화이자 백신 추가확보 협상카드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” 며 “국내 공급을 못해 아쉽다”고 말했습니다.
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"주사기 단가가 다른 업체에 비해 비쌌고 당장 4천 만개 공급이 가능한 업체를 선정한 것뿐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
실제로 다른 업체 주사기는 풍림파마텍 주사기의 1/4 가격으로 알려졌습니다.
국내 공급 계약은 무산됐지만 풍림파마텍은 코로나19 의료진 접종을 위해 주사기 12만7천개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.
cando@donga.com
영상편집: 박형기